6월 하순이 되면서 변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비가 오는 날이 예년에 비해 훨씬 많아진다고 하는데, 이럴 때면 제일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차량에 대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비 피해로부터 차량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안전 운전 요령
1. 감속운전: 빗길에서는 20% 감속이 일반적입니다. 100km/h 고속도로에서는 80km/h, 8km/h 자동차 전용도로의 경우 64km/h, 60 국도의 경우 48km/h 수준으로 낮춰야 합니다. 규정속도에 따라 차선폭과 배수 설계, 코너 곡률이 다르기 때문에 속도를 준수해야 합니다.
2. 물웅덩이 통과: 폭우 속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이 갑작스러운 물웅덩이를 지나는 순간일 겁니다. 차의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 뿐 아니라 깊은 물웅덩이의 경우 시동이 꺼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차의 좌우 바퀴 중 한쪽만 물웅덩이를 지날 경우 급격히 스티어링 휠이 꺾이기도 합니다.
빗길에서는 주변 차량 뿐만 아니라 전방 노면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분리대 옆 차선과 갓길 옆 차선, 그리고 깊은 코너에는 물웅덩이가 존재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불가피하게 물웅덩이를 통과할 경우 브레이킹을 삼가고 조향은 반드시 전방을 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3. 차선유지보조장치 : 최근 운전보조장치가 적용된 신차가 급증하고 있는데 악천후에서는 오히려 안전운전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특히 차선유지보조의 경우 차선인식률이 크게 떨어질 뿐 아니라 지속적인 조향개입이 차를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4. 아이들링스탑: 정차시 엔진가동을 정지시키는 아이들링스탑의 경우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 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아도 물보라로 흡기구에 물이 유입될 경우 재시동이 불가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물웅덩이를 서행할 때는 엔진회전을 높여 배기구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5. 터널 탈출: 폭우가 내릴 때 서행하던 차들이 비교적 노면이 깨끗하고 시야가 확보되는 터널 내에서 속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터널 내라고 해도 천정을 타고 유입된 물이 부분적으로 물웅덩이를 만드는 경우가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터널 탈출시 폭우 속 운전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입니다. 폭우로 갑작스럽게 시야가 제한되고 산을 타고 내려온 빗물이 모여 터널 출구 부근에 물웅덩이를 만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곳에서 차량 고장이나 사고가 발행될 경우 2차 사고의 위험이 아주 높습니다.
6. 배려운전과 : 악천후 주행에서 남을 배려하는 것은 의무입니다. 물웅덩이를 빠르게 지날 경우 발생되는 물보라로 주변이나 마주 오는 차량은 한 동안 시야가 완전히 가려질 수 있습니다. 전방 외에도 주변 차량과의 안전도 필요합니다.
7. 예측운전: 폭우 속 운전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항상에 대비해야 합니다. 주변이나 마주 오는 차량이 물울덩이로 인해 스핀 하는 경우, 포트홀이나 물웅덩이를 피하려고 갑작스럽게 차선을 바꾸는 상황, 전방 차량이 갑자기 제동 하는 상황에 대처할 예측운전과 방어운전은 필수적입니다.
◈ 차량관리 요령
1. 와이퍼 블레이드: 윈드스크린을 닦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가시성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에 교체해야 할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고무재질은 자주 안 써도 오래되면 성능이 떨어집니다. 별로 쓰지 않았다고 그대로 둔다면 비가 많이 올 때 효과적으로 물방울을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하게 됩니다.
▷와셔액을 뿌려서 닦아보고 고무가 찢어지거나 휘가나 흠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워셔액을 뿌리면 와이퍼가 작동이 되니 맑은 날이라도 미리 닦이는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앞유리 및 미러 청소: 비 오는 날에는 차량 앞유리와 미러가 빗방울, 먼지, 미세한 기름성분의 퇴적물로 유막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유막은 비가 내려 와이퍼를 작동해도 깨끗하게 닦이지 않아 가시성이 떨어집니다. 미러 역시 마찬가지로 차량 주변의 물체를 식별하기 위해서 점검해야 합니다. 가시성 확보를 위해서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청소해야 합니다. 그리고 발수 코팅제로 방수처리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3. 등화류 점검: 헤드라이트 외에도 더 꼼꼼하게 방향지시등, 후미등, 브레이크등이 잘 들어오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비가 올 때 시야확보가 힘들어서 도로에 있는 사물들이 흐리게 보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차가 내차를 보는 시야도 중요한데, 내차의 위치를 잘 알려줘야 하는 도구가 등화류입니다. 혹시 비 때문에 길에 정체되었을 때, 내 차를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정지해 있을 때, 차량이 제대로 식별되지 못하면 2차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타이어: 타이어의 홈은 물을 빼는 역할을 합니다 물웅덩이를 지날 경우 마모상태 심해서 홈이 없으면 부력이 더 생긴다. 타이어 수명은 백 원짜리 동전을 홈에 넣어서 확인하는 방법이 있고, 트랙 한쪽에 마모한계선이 있으니 한계선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홈이 깊을수록 물이 잘 빠져나간다.
5. 에어컨: 에어컨은 주로 여름에 많이 사용합니다. 에어컨에서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난다면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해야 합니다. 에어컨 필터는 통상 6개월 또는 1만 km 주행 후 교체해야 합니다. 성능이 떨어진 필터는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여 악취가 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공기를 제대로 거르지 못합니다.
▷평소 에어컨 곰팡이의 방지를 위해서는 차량 운행을 마치기 전 5분 정도 에어컨 작동을 멈추고 송풍만 하여 에어컨에 남을 습기를 제거해 주면 좋습니다.
6. 배터리: 와이퍼와 에어컨 사용이 많은 장마철에 배터리 방전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차량배터리는 일반적으로 납출전지로 이는 주변 환경과 기후변화에 취약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과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배터리 인디케이터 색깔이 녹색이면 정상, 회색이면 보충필요, 검정에 가까우면 교환해야 합니다. 차량후드를 열어 상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폭우나 잦은 비가 내릴 때는 최대한의 안전을 염두에 두고 운전해야 합니다. 비가 내릴 때, 운전 요령과 차량관리 요령을 잘 숙지하지고 안전한 운행을 하시기 바랍니다.